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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가시노 게이고의 '숙명'을 읽고
    무념무상일상/히가시노 게이고 2024. 6. 27. 00:45

     

    등장인물

    유사쿠: 소설의 주인공.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할만큼 공부도 잘하고 리더십 또한 뛰어나다. 현재는 형사가 되었다.

    아키히코: 항상 유사쿠의 눈에 거슬리는 우등생. 학업, 체육 모든 면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인다. 현재는 신경과 의사.

    미사코: 아키히코의 부인이자 유사쿠의 전 여친.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재벌인 아키히코에게 시집을 간다.

     

    줄거리(스포)

    어린 유사쿠는 벽돌병원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 곳에 있는 사나에 씨를 좋아하며 누나라고 불렀다. 작은 인형을 들고 다니는 사나에는 지체장애가 있어보인다.

     

    어느 날 사나에가 죽었다. 사나에의 사망을 수사하는 형사는 유사쿠의 아버지. 수사를 진행하던 도중 유사쿠의 집에 의문의 남자가 찾아왔고 그 뒤로 수사는 중단되었다.

     

    유사쿠는 벽돌병원에서 우연히 또래 남자아이를 만난다. 묘하게 기분 나쁜 그 아이의 이름은 아키히코. 유사쿠는 아키히코와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다. 유사쿠는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한 발 앞서있는 아키히코를 경멸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 아키히코는 의대에 진학하고 유사쿠는 재수를 하게 된다. 그 시점에 유사쿠는 여자친구 미사코를 만난다.

     

    유사쿠는 가장이 되어 의대진학을 포기하고 경찰이 된다. 그 과정에서 미사코와 헤어진다. 유사쿠와 미사코는 열심히 자신의 앞날을 헤쳐나가게 된다.

     

    미사코는 남소로 아키히코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미사코는 신기할 정도로 자신의 인생이 쉽게 풀려나간다고 생각한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UR전산의 대표이자 아키히코의 아버지인 나오아키가 사망한다. 친척들은 나오아키의 집에 모여 유산을 구경한다. 그 중에는 석궁과 독화살이 있다. 

     

    나오아키가 사망하고 새롭게 대표이사가 된 스가이 가문의 마사키요. 마사키요가 살해당하고 범행도구는 바로 석궁과 독화살.

     

    범인은 나오아키의 최측근인 마쓰무라 겐지. 겐지는 나오아키 집의 가사도우미 스미에와 범행을 저질렀다. 유사쿠는 수사 과정에서 아키히코가 범인임을 확신하고 수사했지만 결국엔 아니었다. 아키히코가 범행과 무관하지는 않았지만..

     

    느낀 점

    읽을때는 '범인이 누구일까? 진짜 아키히코가 죽였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하지만 이 소설의 결말은 살인, 트릭,동기 등이 아니었다. 소설 제목인 '숙명'이었다.

     

    아키히코는 소설 전체에 걸쳐 감정이 없는 어떻게 보면 우울해보이기까지 하는 삶을 사는 것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삶을 살고 있다. (제발 못생겼기를) 체육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최소한 내 학창시절에 이런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재벌... 유사쿠가 개빡칠만 하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을 지고 살아가기에 행복할 틈이 없어보인다. 털어놓을 곳 없는 큰 짐을 지고 살아가는 아키히코가 불쌍해보일 정도였다. 그래도 버스에서 우는 것보다 포르쉐 핸들을 잡고 우는게 낫다.

     

    소설을 모두 읽고 1주일이 지난 뒤 마지막 챕터를 다시 읽었다. 아키히코가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유일한 대화가 마지막에 나온다. 

    왜 자신이 이런 삶을 살고 있는지 유사쿠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보며 나 또한 마음이 편해졌다.

     

    나에게 주어진 '숙명'은 뭘까.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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