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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도의 막이 내릴 때'를 읽고무념무상일상/히가시노 게이고 2022. 10. 13. 01:17
줄거리(스포O)
소설의 시작 배경은 센다이의 술집.
다지마 유리코가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p.15에서 유리코는 사망한 채 발견된다.
다지마 유리코는 가가 교이치로의 어머니다. 유리코와 가깝게 지냈던 와타베 슌이치는 미야모토 야스요에게 가가의 연락처를 알려준다. 가가는 센다이로 와 유리코의 시신을 수습하고 유품을 정리한다. 가가는 와타베 슌이치가 누군지, 자신의 연락처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른다.
도쿄의 한 맨션에서 오시나티 미치코의 시신이 발견된다. 맨션의 주인은 고시카와 무쓰오. 미치코와 무쓰오의 관계는 유족들도 모른다고 했다. 역시나 사건이 시작부터 쉽지 않다.
비슷한 시기에 근처 공원 오두막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시신도 발견된다. 경찰은 이 노숙자가 와타베 슌이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가 일했던 원전을 수사한다.
미치코가 살해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은 아사이 히로미. 미치코는 우연히 엄마를 만나 이를 알려주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히로미는 미치코에게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아빠를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가가는 어머니의 유품과 맨션의 달력에서 같은 메모를 발견한다.
1월에는 야나기 다리. 2월엔 아사쿠사 다리. 3월엔 사에몬 다리. 이렇게 매달 다른 다리 이름이 적혀 있었다.
히로미의 중학교 담임 나에무라는 좋은 선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히로미를 적극적으로 지켜주기도 했다.
나에무라와 히로미는 선생과 제자 이상의 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현재는 행방 불명 상태.
가가는 히로미가 왜 자신에게 접근했는지 고민한다. 와타베 슌이치가 어떻게 자신의 연락처를 유리코에게 전달할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가가는 DNA검사를 통해 히로미와 오두막에서 발견된 시신이 부녀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와타베 슌이치는 자살한 줄로만 알았던 히로미의 아빠다. 히로미의 아빠 아사이 다다오는 살아 있었다.
30년 전, 다다오와 히로미는 빚에 쫓겨 야반도주를 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다다오는 히로미에게 여관에서 자자고 한다. 며칠을 공원 벤치에서 노숙을 했다. 맛있는 저녁도 먹으러 갔다. 그 곳에서 요코야마를 만난다.
요코야마는 떠돌이로 여러 원전에서 일하고 있었다. 요코야마는 히로미에게 용돈을 주겠다며 추태를 부린다. 히로미는 이에 응하다가 요코야마를 죽이게 된다. 다다오는 요코야마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바다에서 요코야마의 시체가 발견되었지만 히로미는 경찰에 자신의 아버지라고 대답한다. 자살한 줄로만 알아있었던 다다오가 살아있었다. 히로미와 다다오는 평생 둘 만의 비밀을 갖고 살아간다.
아빠 딸로 태어나서 행복해
히로미와 다다오는 매 월 다른 다리에서 둘 만의 시간을 갖는다. 달력에 있었던 메모의 의미다.
다다오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아챈 미치코와 나에무라를 죽였다. 미치코를 살해한 며칠 뒤, 다다오는 오두막에서 생을 마감하려고 한다. 스스로 불을 지를 생각이었다. 히로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다다오 앞에 나타난다. 히로미는 불에 타 죽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라던 다다오의 말을 떠올린다. 그녀는 스스로 아버지를 편하게 해주었다.
느낀 점
오랜만에 돌아온 가가 시리즈!
이전 작품 '기린의 날개'를 본 것이 2018년도니까.. 4년만이다 ㅎㅎ
이번에는 가가의 어머니의 스토리가 상세하게 나온다. 유리코가 왜 집을 나갔는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가가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생각을 떠올려보면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타까운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까지 닮았다.
이 소설은 한 명의 사람에 너무 많은 이름이 오버랩된다. 오두막의 시체에 고시카와 무쓰오, 와타베 슌이치, 나에무라 선생님, 요코야마 등등의 인물이 대입된다. 그래서 붕어같은 내 기억으로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어려웠다.ㅜㅜ
히로미가 너무 사랑스러운 딸로 묘사된다. 사춘기 시절 그 힘든 야반도주를 경험하면서도 아빠를 생각한다. 공원에서 자는데 괜찮다고? 이런 히로미를 보호시설로 보내고 죽은 채 살아가는 다다오의 심정은 어땠을까..
히로미와 다다오의 지난 30년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뭐.. 그냥 너무 안타까웠다.
사랑하는 딸을 멀리서만 바라보는 다다오의 심정을 난 헤아릴 수 없다. 딸이 이룬 큰 성공을 보고싶어 찾은 메이지 극장. 그 것조차 다다오에겐 사치였던 것이다. 미치코, 나에무라를 죽인 다다오는 살인자가 명백하다. 하지만 난 다다오의 비참한 심정이 더 와닿았다. 어린 딸을 멀리서만 바라본 다다오의 30년은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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