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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ary]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을 읽고 + 내맘대로 비하인드스토리
    무념무상일상/히가시노 게이고 2017. 7. 4. 12:59


    네이버에 이 책을 검색하면 이런 표현이 가장 많이 나온다.

    Who가 아닌 Why에 집중된 책이라고..

    사실 범인이 굉장히 이른 시간에 공개된다. 그래서 책을 빨리 덮고 싶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으니..

    하지만 놉!!

    용의자X의 헌신 이후로 가장 재미있게 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위선과 겸손 등에 대해서..


    가가형사 시리즈를 정주행하기 위해 읽었던 세번 째 시리즈. 악의!!

    넘나 잼난것~


    여기까진 스포없음!


    다만 책의 마지막에 사이다가 아주 조금은 부족하여.. 내 맘대로 사이다를 제조했다. 아래는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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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끝난 줄 알았다. 경찰이 내 계획대로 수사를 진행할 때,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고 뿌듯함이 느껴질 정도 였다. 내 오른손의 굳은살을 의심한 눈썰미와 형사로서 투철한 직업정신. 가가 형사의 그것들을 미리 알았다면 계획을 더 신중히 세워야 했을 것이다. 가가 형사의 추리는 모두 완벽하다. 난 히다카와의 만남을 끊은 뒤에, 위선자의 모습으로 살아왔다. 지난 날의 내 모습은 그저 어린 소년의 실수라고 치부하며 잊은 채 살아왔던 것이다. 수십년을 그렇게 살아온 나를 엉뚱한 방향에서 지적해온 것이 히다카였다. 히다카는 내가 잊고 싶었던 학창시절을 내 눈앞에서 아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기억이 되살아난 순간, 그 시절 히다카에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났다. 가가 형사가 언급했던 "아무튼 마음에 안든다."... 이 보다 더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은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영향으로 난 내가 특권계층이라도 된 듯한 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실제 동네의 수준이 어떤지는 전혀 모름에도 불구하고, 동네의 수준을 운운했다. 학교와 친구들에게도 비슷한 생각을 하며 자랐다. 당시의 히다카를 떠올리면 항상 내가 생각하던 수준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당시 그의 친절과 선의가 나에게는 주제 넘은 행동으로 여겨졌다. 나는 이런 수준의 동네에서 이런 수준의 친구에게 베품을 받아야할 사람이 아니라는 전제가 항상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히다카와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레, 히다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잊혀져 갔다. 그런 그가 수년 후, 내 꿈을 홀로 이룬 채 이름을 알려왔다. 나보다는 한참 수준 아래였던 녀석이 말이다.


    '아무튼', '그냥'' 이라는 말은 대개는 이유가 있지만 그 것을 밝히고 싶지 않을 때 얼버무리기 위한 단어로 사용한다. 나는 내 스스로가 히다카에게 느끼는 열등감을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열등감이 전부였다면 히다카를 질투하는데 그쳤겠지만, 불행히도 나에겐 그 이상으로 작가가 되고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히다카를 찾아갔을 때, 그는 내가 이상적으로 그리던 삶을 현실로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나를 대하는 태도는 수십년 전 그것과 다름이 없었다. 히다카의 도움으로 아동문학 작가가 될 수 있었지만, 그의 업적에 비하면 너무나도 보잘 것 없었다. 그 격차는 시간에 비례하여 커져만 갔다.


    그 이후는 가가 형사의 추리가 모든 것을 대신 말해준다. 단 한가지를 제외하고... 내가 히다카를 죽인 이유는 근거 없는 나의 자만심을 비우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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