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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을 읽고무념무상일상/히가시노 게이고 2024. 12. 16. 00:10
히가시노 게이고하면 빠지지 않는 백야행이건만..
볼게 너무나도 많아서 미뤄왔다.
밀리서재에 없어서 예스24로 구매 ㅠㅠ
등장인물
- 기리하라 료지: 소설 도입부에 등장하는 살해 피해자 료스케의 아들. 잘생긴 것으로 추정됨
- 니시모토 유키호: 판자촌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미모의 여성. 대놓고 미인으로 묘사됨
- 사사가키 준조: 기리하라 료스케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줄거리
동네 폐건물에서 사체가 발견된다. 기리하라 료지의 아버지인 기리하라 료스케.
얼마 후 니시모토 유키호의 어머니, 니시모토 후미요가 사망한채 발견된다. 유키호의 증언으로 후미요는 사고사로 처리된다.
고등학생이 된 료지는 잘생긴 친구들을 꼬드겨 성매매 알선을 하는 등 돈이 되는 모든 일을 한다.
고등학생 유키호는 자신의 아버지의 사촌 레이코의 양녀가 되었다. 똑똑하고 예쁜 유키호의 주변에는 질투와 선망의 눈빛이 공존한다.
유키호가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되어가는 동안 유키호 주변에서는 강간 또는 납치와 같은 안좋은 일이 발생한다.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유키호와 료지가 범인인 것으로 묘사된다.
유키호에게는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었다. 자신이 어릴적 당했던 성폭행을 당하게 한 뒤, 피해자를 감싸안으며 이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것이다. 소설에서 발생한 세 건의 납치 및 강간 사건은 모두 이러한 목적으로 보인다.
소설이 끝날 때까지 유키호와 료지의 관계 및 만남에 대한 직접적 묘사는 없다.
은퇴하고 중년의 끝자락에 놓인 사사가키는 마침내 기리하라 료스케를 죽인 범인을 찾아낸다.
사사가키에게 쫓기던 범인은 R&Y 오사카 지점 오픈행사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이를 본 유키호는 처음보는 사람인냥 뒤돌아 사무실로 돌아간다.
느낀 점
왜 히가시노 게이고하면 백야행을 꼽는지 알 수 있었다.
유키호와 료지의 관계를 어렴풋이 눈치챈 이후부터는 몰입력이 뛰어난 스릴려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두 권에 이은 장편이다 보니 읽는데 오래 걸렸지만..
유키호와 료지가 직접 만나는 장면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각자 살아가는 모습의 묘사만으로도 얼마나 서로가 정신적으로 의지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비극의 출발은 유키호의 생모인 후미요였다. 8살에 불과한 자신의 딸의 몸과 정신을 팔 수 있다니. 후미요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도 료지였겠지.
료지와 유키호 또한 누군가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 둘에게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법을 지키고 가족과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따위의 것이 아니었다. 그저 서로 등을 맞대고 버티는 것에 불했다.
료지는 항상 어둠속을 걸으며 유키호의 태양이 되어주었다.
태양을 잃은 유키호의 삶은 어떻게 이어질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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